#1 인사이드 아웃2
- REVIEW
- 2024. 6. 23. 04:14
///약간의 스포 일러 있음. 진지 감상문임;;////
![](https://blog.kakaocdn.net/dn/bgPz9c/btsH9HDlHXI/E03a1YdA7gscmRK9TsTNnK/img.png)
오늘은 인사이드 아웃2를 봤습니다! 더빙으로 봤는데요. 저는 픽사, 디즈니 이런 어렸을 때부터 더빙으로 봐온 영화사 계열은 자막보다 더빙을 선호하는 편이에요. 한국 성우분들을 애정하는 편이기도 해서ㅎㅎ
인사이드 아웃1의 관점 포인트가 '우리는 슬픔을 어떻게 받아드려야하는가' 였다면 인사이드 아웃2의 관점 포인트는 '사춘기가 우리 안에서 어떻게 작용되며 성장이란 무엇일까?' 인 거 같습니다.
사춘기는 인간의 성장기에서 없어선 안될 자연스러운 과정이지만 굉장히 부정적으로 받아드려지는 시기이도 합니다. 가장 혼란스러운 시기이고 그만큼 타인에게서 가장 이해 받지 못하는 고독한 시기이기도 하죠. 그런 상황에서 사람은 자연스럽게 불안해지는 거 같습니다. 인사이드 아웃2에서 기쁨이가 아닌 불안이가 메인 감정을 차지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실제로 불안이는 계속 '난 그냥 더 잘 하고 싶어서 그랬어.'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불안을 느끼는 기본 전제가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기 때문이라면 불안이라는 감정이 마냥 나쁜 건 아닌 거 같습니다. 불안이가 민폐캐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불안이가 있기 때문에 성장할 수 있었던 건 확실하니까요. 그 과정에서 겪은 부정적인 감정들도 도움이 될 겁니다. '다음에는 그러지 말아야지...'하고 말이죠. 사실 당황이가 느끼는 수치심이야 말로 성장에 가장 필요한 영양분이 아닐까요? 부끄러운 줄 모르는 사람은 성장할 수 없거든요. 너무 남의 시선을 의식해도 좋지 않겠지만요.
제가 가장 재밌게 본 건 신념과 관련된 겁니다. 어렸을 때는 더 명확했던 자신에 대한 해상도가 크면 클수록 낮아지는 게 참 재밌고 자연스러운 현상 같습니다. 점점 더 넓은 세상과 다양한 세상 속에서 사람은 한결 같을 수도 없고 여러 방면으로 흔들리기 때문에 내가 생각해온 사람과 다른 사람이 될 가능성이 당연히 높겠죠. 그러다보면 난 대체 어떤 성격인지 알 수 없게 됩니다. 이 세상에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아예 생각해보지 않는 사람은 없을 거에요. 우린 늘 우리에 대해서 알고 싶어합니다. 그것도 불안이가 시켜서 하는 일이지 않을까요? 불안이가 강한 사람일 수록 철학적이고 메타인지가 강할 거란 생각도 드네요... 가끔 이런 일에서 회피하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내가 누군지 아는 게 뭐가 중요해? 이런 분들은 반대로 불안이가 활약을 못하는 타입이지 않을까 싶어요. 내가 누군지 아는 일은 미래 계획을 쌓는데 아주 중요합니다. 불안이의 일은 미래를 위해 현재를 준비하는 건데 그런 걸 하지 않는다면 미래보다 아주 가까운 현재만을 바라보고 사시는 분일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요? 아님 말고ㅎㅎ 내가 어케 앎ㅋㅋ 사람은 규정할 수 없는 존재니까요.
어쨌든 재밌었습니다. 제가 사춘기 당사자인 중학생일 때 봤으면 울었을 거 같아요. 더 잘하고 싶단 마음으로 불안에 떨던 시기였기에 더 공감할 수 있었겠죠. 지금은 이 불안을 다스리는 법을 알아서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저처럼 사람 내면의 속에 일어나는 움직임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꼭 봐보세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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